[인터뷰+] 최예빈 "첫 작품 '펜트하우스' 은별이 캐릭터 애정"

입력 2021-09-29 16:53   수정 2021-09-29 16:54



화려한 데뷔전이었다.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에는 많은 신예들이 등장했지만 그중에서도 신예빈은 경력으로만 치면 가장 막내였다. 지난해까지 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던 학생이었던 신예빈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대중 앞에 처음으로 나섰다. 스스로는 "끼가 없다"며 겸손함을 보였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국내 유명 6개 대학(단국대, 동국대, 서울예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영화과 수시 6관왕 저력을 가진 숨겨진 인재다. 시즌3까지 이어진 '펜트하우스'에서 철없던 하은별이 성장했던 것처럼 최예빈도 일취월장(日就月將)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마주한 최예빈은 하은별의 불안함이나 표독스러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환하게 웃는 미소는 선했고, 조심스럽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엿보였다. 스스로 밝힌 성격 역시 "웃음이 많은 밝은 성격"이었다. 1년 넘게 이어진 '펜트하우스' 촬영에 지칠 법도 하지만, 최예빈은 "영어를 배우고 싶다"며 "영화를 보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데 언어 장벽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자신을 채워나갈 계획을 전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펜트하우스'는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 헤라팰리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담은 작품이다. 어른들이 더 많은 돈, 권력, 명예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뚤어진 욕망을 펼쳤다면, 최예빈을 비롯해 그들의 자식으로 분한 아이들은 집단 괴롭힘 등 어른들의 악행을 답습하면서도 동시에 잘못을 깨닫고 변화하는 희망을 보여줬다.

최예빈이 연기한 하은별은 '펜트하우스' 내에서도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었던 인물이었다. 청아재단 후계자이자 욕망의 화신 천서진(김소연)의 딸로 태어나 엄마와 똑같이 표독스럽게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고, 거짓말을 하고, 오디션까지 조작했지만, 천서진의 악행에 충격을 받고 괴로워하며 그를 경찰에 신고한 것도 하은별이었다. 천서진을 척결하며 "악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전한 '펜트하우스'의 중심에 하은별이 있었던 것.

최예빈은 신인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다 보니 극 초반, 다소 불안정했던 모습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방송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에 온전히 몰두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회사(제이와이드컴퍼니)와 계약을 하고 여러 오디션을 봤어요.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긴장도 많이 해서인지 많이 떨어졌어요. '펜트하우스'는 정말 하고 싶었지만 큰 작품이고, 큰 기대를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부담 없이, 편하게 다녀오자'고 마음먹었고, 그래서 후회 없이 오디션을 봤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죠.(웃음)"

차분하게 '펜트하우스'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전한 최예빈은 "처음부터 하은별 캐릭터로 오디션을 본 게 아니었다"며 "처음엔 내용도 알려졌던 로그라인 정도만 듣고, 학생 역할을 뽑는다기에 간 것"이라고 전했다.

10개의 지정 대본을 읽고, 하은별 역할로 발탁된 최예빈은 "(첫 작품이지만) 또래들이 많고,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까 많이 친해졌다"며 "코로나 때문에 촬영장 밖에서 다 같이 모인 기억은 없지만, 번개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고, 여행도 같이 다녀왔다"고 말했다.

욕심은 많지만 자존감이 낮고 '유리멘탈'이라는 설정으로 극중 하은별은 눈빛이 흔들리거나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면서 불안한 모습을 여럿 보여줬다. '펜트하우스'가 20%에 가까운 시청률로 모으면서 하은별의 연기가 온라인에서 '밈'으로 화제를 모으고 여러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최예빈은 "모든 것들이 너무 신기하다"면서 "저를 기억하고 따라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전했다.

"극중 석경이가 은별이를 따라하는 장면이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방송이 나오기 전 석경이를 연기한 (한)지현 언니가 미리 '미안하다'고 연락을 줬어요. 언니가 어떤 부분에 대해 배려하는지 알아서 고마웠고, 기분도 나쁘지 않았어요."

은별이로 깊은 인상을 남긴 덕분에 배우 최예빈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리게 됐다. '펜트하우스' 출연 전 1300명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81만 명이 됐다. '스타'의 상징이라는 촬영장 커피차도 팬들에게 선물 받았다.

최예빈은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기반으로 더 좋은 배우가 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영화 '차이나타운'이나 '미스백'과 같은 여성 중심의 누아르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열망을 보이면서도 "미래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전했다.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꿈같은 경험들을 했어요. 따뜻하게 챙겨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촬영장에서 교감하고, 많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김소연 선배와 연기를 함께한 건 행운이었어요. 연기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모든 면에서 보고 배울 게 많았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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